2014. 04. 17. THU. - 2014. 05. 04. SUN. 황세준 현재 전시



전시소개
 
사회의 리얼리티를 풍경 속에 구현하는 황세준의 개인전이 통의동 팔레드서울에서 5월 4일까지 열린다.
황세준 작가는 고도산업사회의 낯선 풍경을 사실적인 기법으로 보여준다. 높은 빌딩, 곧게 뻗은 도로, 기계화된 삶이 제시하던 미래가 된 오늘, 그 빛 바랜 희망을 리얼리즘적 시선으로 제시한다.
작품 속의 풍경은 작가가 마주하는 일상에서 채취된 것이다. 이미 익숙해져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기괴하고 낯선 풍경을 화면 속에 옮긴다. 풍경은 서로 다른 시점과 장소의 두 개의 이미지가 한 화면 속에서 겹쳐진다. 일견 익숙하게 다가오는 ‘등신대(等身大) 아침’이란 전시제목도 개연성 없는 두 단어가 조합된 것으로, ‘사람과 같은 크기의 아침’이라는 뜻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작품 속 이미지 역시 서로 다른 두 가지가 마주치면서 낯선 감정이 일어나도록 한다. 이런 기법을 통해 의심 없이 바라보던 익숙한 풍경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팔레드서울 큐레이터 이수-
 
작가노트
 
등신대 아침memo
제목:
등신대等身大 아침은 실제 크기의 아침이라는 거니까, 일단 헛소리다. 아침의 사이즈라니.
이런 단어의 찢어 붙이기는 좀 저속하긴 하다. 그런데 이 상스러움에는 어떤 아슬아슬한 즐거움이 있다. 시침을 뚝 떼는 쾌감과 아무렇게나 말하는 자의 해방감 같은 거.
그래도 어쨌든, 굳이 제목에 설명을 달자면, ‘아침답게’ 이다. 그러니까 아침다운 아침을 맞이해서 사는 것처럼 살아보자, 뭐 그런 거 아니었을까. 물론 아침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의 대명사로 사용했다.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 자의 아침에 대한 선망과 로망도 포함해서.
작업:
1년 전쯤의 어느 날. 어떤 작업의 한 부분을 그리고 있다가, 갑자기 엄청나게 지루해졌다. 이건 마치 매뉴얼대로 감자튀김을 만들고 있는 패스트푸드점 알바가 된 기분이었다. 시급도 없는 알바. 내가 본 풍경-혹은 인물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나, 를 보는 따분함. 나아가 내 느낌을 표절하고 있는 나에 대한 민망함과 황망함.
간신히 그 그림을 끝내고 나서 나는 꽤 긴 시간 동안 속수무책이었다.
요약하자면,
1. 남의 느낌을 알 수는 없으므로, 내 느낌이 아닌 남의 느낌으로 작업을 할 수는 없다.
2. 그림은 기본적으로 반복적, 기계적인 과정을 거친다.
3. 표현하는 과정이 시시각각 표현된 것이 된다면, 그것은 묵시록적 벽지로 귀결될 수 있다. 또는 무위자연적 익명의 벽지*로. 그러니까 이 세계의 구체성과 관계 맺기를 원한다면 좀 참자. 알바도 노력하면 장인도 될 수 있다,
등등.
뭐, 이런 생각의 들쭉날쭉 속에서 자신을 설득해 보려고 했었는데, 그랬는데,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상에 대한 최초의 느낌을 재현하는 것은 아니고, 대상을 그것 그대로 현현시킬 수 없다면, 그리고 시간 속에서 전개되는 공간의 서사敍事를 따라 잡을 수 없다면, 그렇다면 회화적 시간 속에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
어떻게.
그리고 회화적 시간이란 뭘까.
더해서, 회화적 시간 속에 구축된 회화의 공간과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이건 불민한 소인이 답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게다가 불충하기까지 한 소인인 나는 다만 이 물음을 안고 무언가를 시도해 볼 수 있을 뿐이다.
그 시도의 바람은 아래와 같다.
헛 공간을 통해 리얼리티를 구축하고 싶다. 등신대의 리얼리티, 등신대의 아침, 등신대의 헛소리. 그런데 등신대는 리얼리티를 강제하므로 환각적이다. 그러므로 환각의 서사.

*나는 20세기 중반의 대표적 미국미술과 미국적일본식한국미술에 좀 냉소적이다. 용서하시라.


1. 전시작가: 황세준
2. 전시명: 등신대아침
3. 전시장소: 팔레 드 서울 1-2F
4. 전시기간: 2014.04.17(목)-05.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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